‘백골단’ 몰랐다는 김민전 해명에 야당 “거짓말” 집중 비판

입력 : 2025-01-10 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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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백골단 국회 기자회견 주선 김민전, “정확한 정보 파악 못해”
민주당, 김민전 제명안 발의 검토…“백골단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기자회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기자회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백골단 기자회견’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에 대해 잘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야당은 “거짓말”이라며 집중공세에 나섰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반공청년단을 조직의 공식 이름으로 정하되, 백골단은 ‘예하 부대’로 두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는 일종의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대학가에서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했던 사복경찰을 지칭한다.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 기자회견이 논란이 되자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자처하는 극우 청년들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사실에 대해 야당은 집중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김민전 의원에 대해 제명안 발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소개할 때 이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은 확인을 하고 소개를 한다”면서 “그런데 전혀 몰랐다(는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게 하려고 했던 김민전 의원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제명안을 발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조응천 총괄특보단장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김민전 의원도 80년대 초반 서울대를 다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시위가 벌어지면 헬멧 쓴 사복 경찰관들이 몽둥이 들고 때리고 때린 것을 다 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에선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반공청년단이 스스로 백골단으로 표현하고 그 상징 같은 하얀 헬멧을 쓰고 나왔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면서 “김민전 의원이 몰랐다는 식으로 해명하는 것도 거짓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총을 든 군인이 와서 국회 내에서 무력 충돌까지 있었던 상황에서 백골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무력으로 경찰을 막겠다고 이야기하는 청년들을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운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실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을 모르겠느냐”면서 “윤상현·김민전 등은 역사와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민전 의원이 80년대 학번으로 민주화 운동 시기에 백골단이 수행했던 독재와 폭력, 집단적인 린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국회의원”이라며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을, 공권력에 맞서는 그런 불법적인 집단을 국회에 와서 기자회견을 시킨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고, 정말 잠꼬대 같은 얘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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