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부터 앙숙까지 망라 [트럼프 2기 출범]

입력 : 2025-01-19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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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참석자 면면 보니

친트럼프 아르헨 대통령부터
바이든·오바마 등 전직까지

지난 18일 리셉션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부부. AFP연합뉴스 지난 18일 리셉션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부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관식’에는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대미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취임식에서 외교 물꼬를 트기 위해 정부와 재계 인사가 속속 방미 길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은 당초 내셔널몰로 연결되는 의사당 앞의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파가 예상되면서 의회 의사당 안에서 진행된다. 현재까지 취임식에 초대를 받은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측근부터 정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오랜 앙숙까지 다양하다.

일단, 민주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빠짐없이 후임자의 취임식에 참석해 왔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역대 최초로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바 있다. 이 끊어진 전통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잇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도 취임식장을 찾는다.

트럼프 1기 때 사사건건 부딪쳤던 민주당 거물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불참한다.

지난 18일 리셉션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가족들. AFP연합뉴스 지난 18일 리셉션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가족들. AFP연합뉴스

해외 정상 가운데에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평소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리를 빛낸다. 일본과 중국은 국가 부주석과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을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보냈다.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등의 여파로 2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할 정부 차원의 대미 창구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주로 재계 인사들이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이 18일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방미단은 국민의힘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미국에 체류하며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북핵 문제·한미 동맹 등 외교·안보 현안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강민국·조정훈·김대식 의원이 방미 외교단을 꾸려 미국으로 떠났다.

재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방미의 스타트를 끊었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이미 당선인의 장남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미국통’ 류진 풍산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장제훈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식 전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목받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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