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법원 난동' 尹지지자 유튜브 시청 기록 추적조사 중

입력 : 2025-01-22 18:13: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이 시위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해산시키려고 하자 지지자들이 이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 인근에서 경찰이 시위 중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해산시키려고 하자 지지자들이 이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한 폭력 집단난동 사태에 가담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의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제출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로부터 유튜브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임의제출 받은 뒤 구독한 채널과 집단난동 전후의 동영상 시청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한 배경에 특정 유튜버의 '선동'이 있었던 게 아닌지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 측에 "구체적인 수사 기법과 방식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 개의 특정 유튜브 채널들이 집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조사에 입회한 한 피의자의 변호인은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의자들의 DNA 역시 채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법원 현장 잡기 등에서 검출된 DNA와 대조해,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에 대한 증거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윤 대통령 구속 직후인 19일 새벽 서부지법에 침입한 혐의로 체포한 46명 중 44명을 구속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1명은 경찰 조사에서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갔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또 다른 1명은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선 10명도 모두 구속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후 법원에서 나온 공수처 차량 두 대를 둘러싸고 타이어 바람을 빼거나 유리창을 파손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또 취재진을 때린 1명과 법원 담장을 넘은 1명의 신병도 확보했다. 당초 경찰은 월담자 22명 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가장 먼저 담을 넘은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부지법 인근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7명 중 2명도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 끝에 구속됐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