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4월 공사 발주

입력 : 2025-01-26 1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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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기본계획 승인 후 6개월만
업체 선정 뒤 2026년 착공 예정
공사비 1조 2526억·총 13.47km
사상~하단선 연장, 녹산까지 연결
산단 노동자 교통난 해소 기대 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 오는 4월 발주된다. 정부는 침체된 내수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올해 인프라(SOC) 사업을 조기 발주해 상반기 내 70%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은 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조달청은 26일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2025년 물품·용역·공사 발주계획 70조 원을 1차 집계해 발표했다. 조달청은 “이 가운데 전체 발주계획의 65.4%를 상반기에 조기 발주해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키는 마중물 역할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 발주하는 공사계획 중 최대 규모는 부산교통공사의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이다. 공사비가 1조 2526억 원에 달한다. 현재 건설중인 사상~하단선을 연장해 하단역에서 을숙도, 명지국제신도시를 거쳐 녹산국가산단까지 총 13.47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에 11개역을 건설해 서부산권의 도시철도망을 완성하는 공사다.

이 공사는 기술형 입찰(일괄입찰)로 낙찰자를 선정한다. 기술형 입찰이란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입찰하지 않고 시공업체가 설계에 일정부분 관여하는 입찰이다. 주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대형공사에서 이뤄진다.

이 사업이 내년 4월 입찰에 들어가면 공사업체 선정과 적격성 심사,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중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시는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단~녹산선이 신설되면 녹산공단 근로자들의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9년 말 가덕신공항 건설에 맞춰 신공항에서 부산신항역까지 선로를 연장하고, 하단~녹산선이 부산신항선까지 이어질 경우 공항철도로서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건설공사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건설사들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단~녹산선 건설사업도 공사비 갈등 없이 순조롭게 입찰이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가덕신공항 접근철도 2공구와 접근도로 공사가 공사비 문제로 건설사들이 응찰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연내 이뤄지는 대형공사 발주 중에서는 서부산 행정복합타운건립사업도 있다. 3412억 원 규모다.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은 사상구 학장동 사상재생지구 활성화구역에 연면적 8만 9000㎡ 지하 5층~지상 14층, 31층 등 모두 2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부산시청 일부 부서와 부산연구원, 부산관광공사 등 총 17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연내 발주하는 용역사업 중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부지조성공사 건설사업관리(CM) 용역이 가장 규모가 크다. 금액은 1087억 원이다. 이 용역은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발주자를 대신해 전 과정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전문 용역 서비스다.

임기근 조달청은 “올해 상반기에 내수가 조속히 회복되고 민생경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조달청과 수요기관이 원팀이 돼 매우 신속하게 집행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들은 나라장터를 통해 제공되는 공공분야 물품·용역·공사 발주정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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