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어르신 운전중’이라는 표시를 차에 붙이고 운전한 결과, 67% 운전자가 양보와 배려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부산에서 차량 뒤편에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부착한 결과, 고령운전자의 안전성 향상과 배려 운전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는 지난해 9월 고령운전자 표지 2000매를 부산 관내 노인 단체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 방문 고객에 배부하고 참여자를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했다.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차량에 붙이도록 했다.
이후 공단은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한 고령운전자 그룹(95명)과 일반 시민 그룹(96명) 등 총 1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경험이 있는 고령운전자 그룹(95명)은 과반수가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이 운전자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65%)고 응답했다. 또 67%가 다른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를 체감했다고 대답했다.
이와 함께 일반 시민 그룹에서는 응답자의 93%가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해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고령운전자 표지의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고령운전자가 됐을 때 표지 부착 의향은 35%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고령운전자 표지에 관한 공통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84%가 ‘고령운전자 표지가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에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높은 공감도를 보였다.
교통안전공단은 향후 교통안전 유관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을 통해 배려하는 운전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표지 부착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교통안전공단 정용식 이사장은 “고령운전자 표지는 함께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문화를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교통약자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통안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