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탄핵 반대’ 여론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모임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부른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라는 슬로건으로 출범식을 갖는다. 청계광장은 2022년 2월 1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을 한 곳이다.
이날은 또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국민변호인단은 “헌법재판소 변론이 끝나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에 출범식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도 연사로 나선다. 전 씨는 지난 5일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 전 씨는 이날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 보고 욕먹더라도 나서게 됐다”며 “윤 대통령을 무조건 직무에 복귀시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2030세대와 국민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국민변호인단에 참여한 인원은 11일 오후 기준 14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이끌고 있는데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실명 인증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가입자 절반이 2030 청년층이라고 국민변호인단 측은 전했다. 윤 대통령도 지난 3일 김기현·추경호·정점식·이철규·박성민 등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2030 청년층을 겨냥한 ‘옥중 메시지’를 내놨다.
국민변호인단 측은 향후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등 시민단체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진행될 경우 국민변호인단을 통해 공지를 해서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시민들의 가입만 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변호인단이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