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정부 "즉각 중단"

입력 : 2025-02-13 15: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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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고 없이 면회소 철거 중
정부 "철거행위 즉각 중단해야"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전경. 연합뉴스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마지막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시작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사진은 이산가족면회소 외부전경. 연합뉴스

북한이 예고도 없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통일부 구병삼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철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남북이 합의하여 설치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러한 철거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는 이산가족의 염원을 짓밟는 반인도주의적인 행위이며 우리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며 “북한의 일방적 철거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면회소 철거 동향은 작년 연말부터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면회소 본관 꼭대기 층의 전망대와 건물 외벽·타일을 뜯어내는 작업과 본관을 가운데 두고 사무실 용도로 지어진 두 개의 부속 건물 벽체 철거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현대아산 등 민간이 소유한 호텔과 골프장, 관광시설 등에 이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철거가 이뤄지면 금강산의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산가족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31일 착공, 총 550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으로 2008년 7월 완공됐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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