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사상구, 녹색 ‘정원 도시’로 대반전 시동

입력 : 2025-02-18 20:15:00 수정 : 2025-02-18 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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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공원 축 친환경 사업 전개
올해 10월 ‘부산 가든쇼’ 개최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도 준비
화단 가꾸기·그린 순찰대 운영
사상역 문화숲 조성 등 사업도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올해 10월 ‘부산 가든쇼’가 열리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사상구청 제공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올해 10월 ‘부산 가든쇼’가 열리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사상구청 제공

노후 공단 지역으로 인식돼 온 부산 사상구가 올해를 ‘정원 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구청 측은 새로운 정원 박람회 개최지이자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는 삼락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여러 친환경 녹색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올 10월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문화마당 일대에서 ‘부산 가든쇼’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가든쇼는 2023년까지 열린 ‘부산정원박람회’ 명칭을 바꿔 올해 재개하는 행사로 이번에는 축제 주제로 ‘낙동강 가을 소풍’이 가장 유력하다. 가든쇼는 삼락생태공원에 다양한 정원을 조성해 기존 공원을 새로운 주민 공간과 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행사다. 올해 행사 방문객은 12만 명으로 예상된다. 시비 8억 2000만 원과 구비 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부산 시내를 순회하며 박람회 형태로 열린 가든쇼는 향후 삼락생태공원에서 꾸준히 열릴 예정이다. 2023년 ‘부산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삼락생태공원에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부산시 공원도시과 관계자는 “가든쇼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순수하게 정원 관련 콘텐츠만 준비할 예정”이라며 “다대포 등 부산 곳곳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앞으로는 지방정원인 삼락생태공원을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삼락생태공원 일대를 낙동강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시작된다.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삼락동 29-61 일대 삼락둔치에 2029년 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부산시는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 관련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공원을 3년 동안 운영한 상황 등이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지 조사하고, 산림청 품질 평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부산시와 사상구청은 삼락생태공원을 중심축으로 사상구 전체를 친환경 녹색 정원도시로 탈바꿈하려 한다. 사상구는 동천과 부전천 등 부산 전역에 있던 공장을 모으기 위해 1968년 사상공업단지가 개발된 지역이다. 1970~1980년대 부산 대표 공업단지로 성장했지만, 200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종종 ‘회색빛 도시’에 비유되곤 했다. 낙동강 등 자연환경을 살려 정원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셈이다.

사상구청은 올해 ‘녹색 정원 도시 사상 만들기’ 캠페인을 연중 수시로 추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사상구청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구민 참여를 유도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명품 정원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내 공원에 ‘화단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잡초 제거 등 환경 정화를 하며 공원에 위험 요소를 없애는 ‘그린 순찰대’를 운영한다. 또 ‘친환경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회용품 사용하기, 환경과 건강을 위해 쓰레기를 줍는 ‘에코 플로깅’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국립 백양산 자연휴양림, 사상역 문화숲 조성 등 사상구 전체에 다양한 친환경 사업도 한층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지하화가 성사되면 모라~괘법~주례 7km 구간에 주민을 위한 공원 조성과 도시재생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올해 사상구청이 개청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정원 도시’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나아가려 한다”며 “부산 가든쇼 개최와 국가정원 지정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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