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게임과도 같은 인생에서 상대방을 적으로 삼거나, 공동 운명체로 대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게임 속에 자신만의 한 수를 두며 흥미진진한 게임(인생)이 된다면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신라대 교수로 재직하는 무용가 이태상이 이끄는 ‘이태상프로젝트’가 오는 15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신작 ‘엉킴 Tangle’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복잡미묘한 관계 속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움직임을 중심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 작품은 부산문화재단의 2025년도 부산문화예술 우수예술 지원(무용, 단체 분야)에 선정됐다.
조용한 무대에 끈 놀이를 하며 등장하는 한 사람(무용수1). 그 끈에 이끌려 따라오는 또 다른 한 사람(무용수2), 서로는 그 끈으로부터 경쟁 심리가 발동해 서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면서 게임을 시작한다. 팽팽한 힘겨루기 같은 끈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의 손과 몸짓, 소리(구음으로 내는 비언어적인 소리)로 번갈아 가며 상대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격렬하고 빠른 몸짓들과 서로를 견제하며 이어져 나가는 동작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태상 안문가는 “끝나지 않을 듯한 두 사람의 모습과 시선 속에서 숨 가쁘게 하루하루 서로를 넘고 넘어서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면서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되 한국적 정서가 담긴 작품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안무·연출 이태상, 조안무 이종윤, 출연 손영일, 이종윤, 조은정, 하현봉, 이원재, 김수민, 박채경, 이다은, 문지현, 김동현. 티켓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1-999-5363.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