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께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여야는 15일 여론전에 총력을 쏟았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탄핵 기각, 각하를 촉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거리행진에 이어 야당들과 함께 연대 시위를 펼쳤다.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이만희·구자근·장동혁·강명구 의원 등은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경찰 추산 4000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자유의 방파제라고 했다”며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어보자. 그 시작은 윤 대통령의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그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구미는 불세출의 영웅, 불멸의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탄생한 곳”이라며 “불굴의 박정희 정신으로 재무장해서 탄핵 심판이라는 불구덩이에 놓여있는 윤 대통령을 구출해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우리는 7∼8년 전 우리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리석게 탄핵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두 번 다시 이런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각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 또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각하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이 왜 이토록 발작하겠나. 탄핵이 기각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저들이 무슨 짓 할지 알 수 없다. 희대의 잡범 이재명 목숨이 달린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회에서부터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약 8.7km가량을 행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는 지난 12일 첫 행진 이후 이번이 나흘째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걸으며 “윤석열을 파면하라” “심우정은 사퇴하라” “최상목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최근 암살 위협 메시지를 받으면서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번 행진에 불참했다.
이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곧바로 헌법재판소 인근 동십자각에서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원내 5개 야당이 주최하는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합류했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내란종식 민주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대행 최상목은 헌정파괴 중단하라” “내란선동 국민의힘 공천개입 규탄한다” “내란개입 주가조작 김건희를 수사하라” 구호를 외치며 집회는 시작됐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이 최상 되려면 목 날리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재치가 넘치는 글이라 무심코 좋아요 누르려다 멈칫했다. 그분께 좋아요 누르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바이든 합시다. 윤석열 탄핵되고 나면 반드시 최상목의 죄 물읍시다”고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