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추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로 확정되면서 탄핵 정국 등과 맞물려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교육감 정승윤·최윤홍 후보 측은 15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연제구에서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 양측이 주고 받은 단일화 합의서 따르면 '정승윤·최윤홍 양측은 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여론조사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실무자간 합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하면 양측은 추가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4일 전일인 23일에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여론조사 두 곳을 섭외해 결과를 합산한 뒤 나눠 평균값을 내는 방식이 유력하다.
선거 비용 중 가장 비중이 큰 공보물 인쇄와 선거 유세 차량 계약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일화 데드라인이 15일이라는 분석(부산일보 지난 13일자 3면 보도)이 나왔던 상황이었다.
앞서 중도진보 진영은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단일 후보 체제로 정리됐다.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단일화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여왔지만, 표가 분산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대승적인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 후보는 지난 9일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후보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단일 후보로 선출된 만큼, 이번 추가 여론조사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 후보 역시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경력을 앞세워 교육계 표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단일화로 인해 3자 구도 속 중도진보 진영이 유리할 것이라는 기존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와 진보의 1대1 대결이 성사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보수층이 탄핵 정국을 계기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상 양측 모두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