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올해 첫 홍역 환자가 1명 발생했다. 부산시는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부산에서 홍역 환자가 1명 발생했다. 올해 들어 부산 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홍역 환자인 A 씨는 20대 부산 거주자로,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베트남과 태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
부산시는 A 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추가 확진 환자 발생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긴급대응체계를 가동했다.
긴급 대응체계 가동으로 부산시와 지자체는 홍역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21일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의심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게 된다.
또 의료기관에서는 환자가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홍역 의심 증상을 발현하는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검사를 받게끔 한다.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해 총 49명이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18일 기준 총 21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2명이 홍역에 감염됐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발열과 전신 발진, 구강 병변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 위험성이 높지만, 에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15개월, 만 4~6세 때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 백신(MMR)을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 중이며 해외 유입 홍역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해야 한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촘촘한 대응체계로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 등을 예의 주시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여행을 계획 중인 시민 여러분께서는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 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 자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