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학가를 휩쓴 가자전쟁 반전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20대 한인 학생이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반발해 해당 학생은 트럼프 행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 한국계 학생인 20대 A 씨가 지난해 반전시위 참가 이력과 관련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E 요원들은 지난 8일 A 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받아 그의 부모님 자택과 대학 기숙사 등 복수의 장소를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A 씨는 미 당국에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A 씨는 7세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영주권자 신분으로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주권자인 자신을 추방하려고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장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 씨는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 소장에서 "비(非)시민권자의 정치적 견해 표현이 현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민당국의 구금 및 추방 위협이 처벌 수단으로 쓰여선 안 된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컬럼비아대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중단 촉구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지만,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미 당국의 타깃이 된 것은 지난 5일 컬럼비아대에서 대학본부를 상대로 열린 시위 참가자 징계반대 항의시위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