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서 시작돼 하동군까지 확산된 초대형 산불이 진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산불 진화율이 88%까지 올랐다.
경남도 신대호 균형발전본부장는 25일 오전 9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이하 통합지휘본)에서 ‘산청·하동 산불’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은 88%로, 지난밤 85%에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3시에 68%에 그치던 산불이 점차 잡혀가는 모양새다.
신 본부장은 “전날 밤 동안 지상 진화 작업에 노력한 결과 상당 부분 진화가 됐다”고 말했다.
통합지휘본은 이날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해 오전 진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동권 잔여 화선과 산청 지리산 지역 진화에 소방력을 집중한다.
또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뒷불·잔불 감시와 정리를 철저하면서 재발화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산불진화 헬기 32대가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지상진화대와 소방, 군인 등 2122명이 민가와 시설로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로 전체 화선 54km 중 47km가 진화 완료돼 남은 화선은 7km 정도로 파악된다. 산불 영향구역은 1557ha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불로 산청군민 355명(252세대)과 하동군민 809명(467세대) 등 총 1164명이 단성중학교와 옥종초등학교 등 12곳으로 대피했다. 주택 16곳과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60곳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총 12명이 사상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됐던 창녕군 진화대원 3명과 이들을 인솔하던 공무원 1명이 숨졌으며, 같은 팀 진화대원 5명은 중상을 입었다.
그 외 대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주민 대피를 돕고자 출동하던 산불진화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탑승하고 있던 소방대원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신 본부장은 “진화 요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산불 진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전 진화에 총력을 가하겠다”면서 “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