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산불에 지리산 방어선 뚫렸다…경계 안 200m까지 번져

입력 : 2025-03-26 14:40:33 수정 : 2025-03-26 1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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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산 능선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진입
경계 안 200m까지 확산…화선 300m
천왕봉까지 8.5km 거리…대응 집중

산청·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엿새째가 지나면서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으로까지 확산했다. 김현우 기자 산청·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엿새째가 지나면서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으로까지 확산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으로까지 확산했다.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강풍을 등에 업은 산불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26일 경남도.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5% 수준이다. 오전 9시 대비 5%P 하락했다.

전체 화선은 64km, 잔여 화선은 16km며, 산불영향구역은 1702ha로 추정된다.

산불이 확산한 구역은 지리산국립공원 방면이다.

이날 오전 지리산에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더니 오후에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번졌다. 화선은 300m 수준으로 형성됐다.

산림 당국은 26일 일출 이후 헬기 30대와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 진화 인력 1720명을 투입해 지리산국립국원 사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어닥친 데다 짙은 연무가 끼어 헬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인명 피해 우려가 큰 하동군 옥종면 방면으로 대응 인력·장비가 우선 집중되면서 산불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를 넘어섰다.

산불 현장에 있던 차량. 완전히 전소된 모습이다. 김현우 기자 산불 현장에 있던 차량. 완전히 전소된 모습이다. 김현우 기자

불이 번진 지역은 구곡산 정상부에서 삼장면 방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지역이다.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거리는 서북쪽으로 불과 8.5km 정도다.

산청·하동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는 “지리산 내부까지 산불이 확산했다. 인명 피해 예방에 집중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 시천면 구곡산 일대는 낮 12시 기준 초속 3~4m 바람이 불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때때로 순간 돌풍이 불고 있다. 오후 들어 서쪽으로 바람이 거세지면 지리산국립공원 내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산청·하동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산청군 353세대 498명, 하동군 584세대 1070명, 진주시 88세대 164명 총 1732명으로, 단성중·옥종초·진서고 등 20곳으로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이다. 또한, 시설은 주택 16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64곳이 피해를 입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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