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온양 산불 진화율 78%로 뒷걸음질

입력 : 2025-03-26 1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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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화선 4km 진화에 난항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닷새째인 26일 마을 뒤편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 닷새째인 26일 마을 뒤편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닷새째 꺼지지 않고 계속되면서 26일 진화율이 78%까지 뒷걸음질쳤다. 산불 현장에서 부는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탓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온양읍 대운산에 헬기 13대, 소방차 등 장비 76대, 인력 1200여 명을 투입했으나 주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날 발생한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산불의 주불이 이날 아침에 잡히면서 산림당국은 대운산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 진화율은 이날 낮 12시 기준 78%로 전날 오후 7시 기준 92%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체 화선 18.8km 중 4km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658ha로 집계했다.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재선충 훈증 더미나 2m가량 쌓인 낙엽 등에 숨어 있던 밑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나 재발화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진화율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 뒷불을 막으려면 사람이 직접 접근해야 하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산림이 울창해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이번 화재를 겪으며 산림청과 지방정부가 모든 산에 산불 진화를 위한 임도 조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평균 풍속 3m, 최대 풍속 8m의 남동풍이 불고 있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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