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투자 유치로 정주, 산업, 관광이 모두 갖춰진 동북아 물류 허브 중심지로 거듭나겠습니다.”
2004년 3월 개청해 오는 30일 21주년을 맞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새로운 20주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한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이 내놓은 해법이다.
실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2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이곳에는 2200여 개 기업이 입주했으며 일하는 종사자 수만 약 6만 명에 달한다. 매출액은 36조 8862억 원을 달성했고, 수출액은 5조 4259억 원에 이른다.
박 청장은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부산진해경자청 설립 목표인 ‘동북아 물류 허브’를 새삼 언급했다. 그는 “부산과 경남에 걸친 조선·기계·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전략 산업 부문 기업들을 유치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지역 산업계와 임직원이 힘을 모아 동북아 물류 허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 유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올해 목표로 한 외국인 직접 투자액 1억 8000만 달러의 21%를 이번 달 기준 이미 달성했다. 지난해는 첨단산업 핵심 기반 시설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데이터센터 증액 투자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의료 및 바이오 분야 R&D센터 설립 투자가 이뤄졌다.
또한, 디피월드부산로지스틱스센터와 미쓰이소꼬코리아물류센터 증축 등 물류 산업 분야 글로벌 유망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졌다. 미쓰이소꼬코리아물류센터 투자의 경우 부지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항만을 끼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입지 경쟁력과 부산진해경자청의 제도 개선 노력 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의 결과로 분석된다.
취임 2개월 차를 맞은 박 청장은 신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투자처 발굴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이후 조직 개편에 먼저 공을 들였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전략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략산업유치과’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 유럽, 일본, 미국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기 위한 조치”라며 “오일머니가 풍부한 사우디, UAE 등 중동 자본을 유치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투자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더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부산진해경자청에 새로 ‘홍보미디어과’도 생겼다. 박 청장은 “결국 정책은 홍보가 가장 중요하다. 국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업에 대한 이해가 올라가야 투자가 유리하다”며 “경제자유구역 내에 산업뿐 아니라 정주인구와 관광 인프라까지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시민 홍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취임 이후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던 ‘웅동1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에도 착수했다. 장기표류하고 있는 창원 웅동1지구 개발사업에 경남개발공사를 단독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공영개발 방식으로 정상화할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그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물류 비즈니스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임기 동안 자유구역 확대를 비롯해 전략사업 중심의 투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투자로 인해 일자리가 늘어나게 되면 정주인구도 늘게 된다. 관련한 거주 인프라를 조성하고 웅동 개발과 같은 관광시설도 확충해 사람들이 일하기 좋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