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입력 : 2025-04-01 18: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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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비수도권 첫 점포로 오픈
1995년 개점 첫날 25만 명 몰려
4일부터 13일까지 고객 감사제

1995년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 ‘롯데의 첫 비수도권 점포’로 전국의 주목을 받으며 출발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왼쪽부터 부산본점 개점 당시, 2016년, 현재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1995년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 ‘롯데의 첫 비수도권 점포’로 전국의 주목을 받으며 출발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왼쪽부터 부산본점 개점 당시, 2016년, 현재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의 ‘쇼핑 랜드마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올해 서른 살이 됐다. 1995년 ‘국내 최대 규모’ 수식어를 달고 탄생해, 스카이프라자와 롯데시네마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냈고, 지역 명품 수요 창출과 이색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롯데백화점의 ‘첫 비수도권 점포’로 전국에서 주목한 부산본점은 옛 부산상고 부지에 지어졌다. 1995년 12월 8일 개점 때는 부산이 들썩거렸다.

개점 첫날 25만 명이 몰려들었다. 당일 30억 원이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당시 국내 백화점 개점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30억 매출은 부산에 있던 7개 백화점의 하루 전체 매출액 60% 수준이었다.

개점 초기에는 서면 일대 교통대란을 우려해, 일정 기간 주차장을 폐쇄하고 매일 2000매씩 지하철 승차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부산본점은 3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하루 평균 9000명이 이용했다. 백화점 셔틀버스는 2001년 7월 1일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영 금지 법안이 시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산본점은 지역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복합레저형 백화점을 선보여 지역 유통업 근대화에 촉진제 역할을 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백화점 9~12층에는 실내 놀이공원인 ‘스카이프라자’가 있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어트랙션이 알차 인기가 좋았다. 국내 놀이공원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크라이드도 도입했다. 하지만 협소한 공간에 지어진 탓에 소음 문제와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고 1999년 6월 철거됐다.

이색 마케팅도 다양하게 시도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조조할인’을 내걸고 일찍 백화점을 찾는 고객에게 10~20% 할인 혜택을 줬다. 문화센터에서는 최신 비디오테이프를 1박 2일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했다.

2000년 12월에는 스카이프라자 자리에 롯데시네마 상영관 12개 관을 문 열고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2004년에는 명품관을 최대 40개까지 늘리고 수입 브랜드 편집 숍을 대폭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다. 남성 수입 캐주얼 브랜드를 들이고 남성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 남성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했다.

개점 20주년을 넘긴 2017년에는 센텀 상권에 맞서 서면 상권 재도약을 목표로 대대적인 새 단장을 했다. 면적을 넓히고 신규 브랜드 150여 개를 도입했다. 그간 서울에만 있었던 롯데백화점의 명품 특화 점포인 ‘에비뉴엘’도 정식 입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9년 연간 매출 1조 원 결실을 맺었다. 전국 백화점 중 다섯 번째였다.

부산본점은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역대급 할인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운 고객 감사제를 연다. 30년을 함께한 50대 브랜드와 손잡고 할인 혜택과 감사품을 증정한다. 30년 전 가격을 재연한 3000원대 스카프·오렌지세트·우산 등을 한정 판매하고, 숫자 30이 들어간 상품 할인 이벤트를 연다. 위스키 발렌타인 30년산을 10만 원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테일러 30년과 다우 30년도 30% 할인한다. 12일에는 KT&G 상상마당과 함께 ‘푸드트럭 먹거리버마켓’과 플리마켓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김상우 점장은 “고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브랜드 도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서면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앵커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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