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트레이딩시스템(HTS·MTS)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투자자들이 큰 불편과 피해를 겪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 시작과 동시에 키움증권 HTS·MTS에서 모두 매수와 매도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주문 장애는 1시간 넘게 지속됐다.
매수와 매도 주문을 시도하면 화면 창에서 로딩이 진행되고 실제 매수나 매도는 체결되지 않는다. 또 수차례 더 시도할 경우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앱이 갑자기 종료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문제는 키움증권이 해당 사태에 대한 인지를 전혀 하지 못 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기자가 해당 사태를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키움증권에 문의했지만 관계자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 한다”며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키움증권은 뒤늦게 “거래량 증가로 API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다른 매체를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안내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로 이번 사태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보편관세 발표로 증시가 급락 출발하며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했던 고객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매수와 매도가 안 돼 큰 손해를 봤다” “10주를 주문했는데 10분이 지나 18주가 체결됐다” “피해 보상 등을 위해 집단소송 등에 나서자”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 일부는 주문 체결이 이뤄지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며 증권사를 옮기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어 사태가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
한편 키움증권은 오전 10시 5분께 고객 공지를 통해 현재 주문 불안정 현상은 정상화됐다고 안내했다. 다만 정확한 오류 발생 시각이나 원인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선 유사 사례처럼 보상을 진행할 계획으로 민원 신청 등을 통해 접수된 민원을 중심으로 순차적 보상에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