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이재명 저지'… 대항마 후보에 관심 [윤 대통령 파면]

입력 : 2025-04-04 14:55:30 수정 : 2025-04-04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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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이재명 독주' 불가피
탄탄대로 민주당 비해 국민의힘은 골머리
당장 '이재명 대항마' 인물도 불투명
"인물 경쟁력, 중도 소구력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는 누구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결정되면서 여권 상황은 더욱 난처해졌다. 반복된 대통령 탄핵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로 ‘이재명 대세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여권은 당장 이 대표 대항마 인물을 솎아내기도 마땅찮은 처지다.

헌재가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면서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음 대선까지 각 당은 경선을 통한 대통령 후보를 선출과 선거 운동까지 60일 안에 끝내야 한다. 우선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뭉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데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세론을 한층 굳힌 상황이다. 이 대표 독주 체제가 뻔한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당내에서 공간을 넓히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외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전재수 의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대권 주자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로선 이 대표의 독주를 추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당내에선 일찌감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타 주자들이 경선에 나설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대표 체제로 조기 대선 ‘탄탄대로’가 펼쳐진 민주당과 다르게 국민의힘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에 직면했다. 여당은 이미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중도층 민심 이반을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악재까지 짊어지고 대선 후보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 관건은 이 대표를 저지할 만한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중도층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 경쟁력도 필요하다. 현재 여권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과 중진 의원들도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장관은 최근 보수 전통 지지층 민심을 견인하며 여권 유력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도층 확보는 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불똥’은 한 전 대표에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당내 인사 중 대통령 탄핵 책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강성 당원들이 차기 경선에서 한 전 대표를 지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홍 시장은 원내 세력이 두텁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오 시장의 경우 ‘명태균 리스크’에 이어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논란으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여권 잠룡들은 앞으로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을 약속하면서 이 대표를 압박하는 동시에,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컨벤션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표 출신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보수 진영의 표를 얼마나 가져갈지, 그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지도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힌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핵심은 ‘이재명 저지’다. 이 대표 독주를 막고 중도층 지지율을 확보할 사람이 대선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여론도 높은 만큼, 경쟁력을 지닌 인물을 앞세우고 중도층 소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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