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대선 2차 경선 진출자 명단이 22일 결정된다. 현재 8명의 경선 후보 중 4명이 탈락하고, 남은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한다. 3강(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2중(나경원·안철수 후보) 구도 속 2차 경선에 진입할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나 후보와 안 후보가 막판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21일 국민의힘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리기 위한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22일까지 5개 여론조사 기관이 총 4000명의 샘플(표본)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22일 오후 7시께 발표될 전망이다. 8명 경쟁에서 ‘4자 구도’로 좁혀지는 셈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경선 8인 구도가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의 ‘3강’, 나경원·안철수 후보 ‘2중’, 양향자·이철우·유정복 후보의 ‘3약’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중 4명만이 2차 경선에 진입할 수 있기에 나 후보와 안 후보가 ‘4강’의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도 나 의원과 안 의원은 4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거듭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준표(13.9%) 후보, 한동훈(13.6%) 후보, 김문수(13.5%) 후보, 안철수(9.1%) 후보, 나경원(4.8%) 후보, 양향자(2.2%) 후보, 이철우(2.0%) 후보, 유정복(1.4%) 후보 등 순으로 나타났다. 3강은 차례로 홍 후보와 한 후보, 김 후보가 차지했다. 4위의 안 후보는 4.3%포인트(P) 차로 나 후보와의 거리를 벌렸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 응답만 따져보면 결과는 바뀐다. 이 경우 한동훈(21.1%) 후보, 김문수(21.0%) 후보, 홍준표(20.6%) 후보, 나경원(7.2%) 후보, 안철수(6.1%) 후보, 양향자(2.7%) 후보, 이철우(2.5%) 후보, 유정복(1.1%) 후보 등으로 나타난다. 나 후보가 안 후보를 1.1%P 차로 꺾고 4강에 진입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한 결과 역시 유사하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18.6%였고, 한동훈 후보 14.9%, 홍준표 후보 12.4%, 안철수 후보 9.6%, 나경원 후보 6.4%, 유정복 후보 2.3%, 양향자 후보 2.2%, 이철우 후보 1.1%였다. 국민의힘 경선룰과 같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집계한 후보 적합도는 김 후보가 27.8%, 한 후보 19.8%, 홍 후보 17.9%였다. 이어 나 후보 10.2%, 안 후보 7.7%로 나타났다.
나·안 후보 중 누가 2차 경선 마지막 티켓을 쥐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둘 중 누가 4강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4자 경선 구도도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4강에 나 후보가 진입할 경우 반탄(탄핵 반대)파 3인(김문수·홍준표·나경원) 대 찬탄(탄핵 찬성)파 1인(한동훈 후보) 구도가 만들어진다. 반대로 찬탄파로 분류되는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할 경우 반탄파 2인과 찬탄파 2인 구도가 형성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KSOI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5%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표본은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