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황금연휴 동안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18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해외를 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항 운영 시간과 인력은 기존대로 유지돼 상당한 혼잡이 예상된다. 연휴마다 북새통을 이룰 때마다 이야기가 나오는 제2출국장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7만 9177명이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루 평균 3만 명이 국제선 청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 국제선 편수는 총 996편으로 나타났다.
주말에 공항이 가장 붐빌 것으로 분석되는데, 4일 일요일 하루 동안 3만 927명이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할 전망이다. 같은 날 국제선 편수가 172편 배정돼 있어 공항이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연휴 동안 김해공항 개장 시간은 국내선 기준 오전 5시 50분, 국제선 기준 오전 5시 40분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올해 설 연휴에 국제선 개장 시간을 10분 앞당긴 것과 차이를 보인다.
김해공항 측은 연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하여 이번에도 출국장 개장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공항 직원들의 출근 시간 등 현실적 여건에 가로막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공항은 1일부터 3일까지 출국장 개장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5시로 정했다. 또한 보안 검색대 인원을 평소 인원(17명)의 3배인 56명까지 늘려 공항 혼잡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이 연휴 대비해 세운 특별교통대책은 보안 검색·주차장 안내 인력을 확충하거나 여객 동선을 명확하게 하는 바닥 사인 교체 정도다. 공항을 혼잡하게 만드는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된 보안 검색대 인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보안 검색대에서 정체 현상이 발생해 항공기 출발 기준 2~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하는 불편이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오픈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때마다 나오는 제2출국장 논의는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김해공항 확충 터미널은 기존 입국장과 독립된 제2입국장을 갖췄으나, 출국 수속과 관련된 시설은 체크인 카운터뿐이다. 이에 확충 터미널에 추가 출국장을 조성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으나, 출국장 운영에 필수적인 CIQ(세관·출입국·검역) 인력 확보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올해 초 행정안전부에 CIQ 인력 충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