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품은 김문수...한동훈은 안철수에 손길

입력 : 2025-04-30 11: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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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캠프 핵심 인사 대거 김문수 지지 선언
유상범·김대식·백종헌 등 현역 의원 직접 참석
탄핵 찬성 vs 탄핵 반대 구도로 결선 치러져

국민의힘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을 위해 찾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선 캠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을 위해 찾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경선 캠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전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이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결선이 ‘탄핵 찬성파’ 대 ‘탄핵 반대파’ 구도로 전개되면서, 당내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김문수 캠프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상범·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홍 후보 캠프에서 총괄상황본부장, 비서실장, 보건복지총괄본부장, 노동총괄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현역 의원 외에도 이영수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중앙회장, 김선동 전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원외당협위원장 53명, 전직 국회의원 203명이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결선이 ‘반탄 세력’이 결집해 ‘탄핵 찬성파’ 한동훈 후보를 견제하는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이 대거 김 후보 진영에 합류해 한 후보의 본선행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확장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경선 탈락 직후 “지금 우리나라는 참으로 중대한 위기에 놓여있다, 국민의힘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결선 구도가 명확해진 만큼, 남은 변수는 조직력과 중도층 확보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10시 TV조선을 통해 김문수·한동훈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생중계한다.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해 다음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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