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사하구 아미산전망대.
전망대 3층에 있는 편의시설 인근 콘크리트 벽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기존 벽이 흰색인 탓에 자국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길 따라 난 자국은 유리 천장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누수 흔적이었다.
낙동강 하부와 철새 도래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에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소개되는 아미산전망대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고 있어 ‘비 새는 관광명소’라는 오명을 입고 있다. 2022년 4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보수 공사를 실시했으나, 누수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관리본부는 아미사전망대 건물 옥상부에 방수 공사를 실시했다. 옥상에 실리콘 시공을 통해 누수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아미산전망대 누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당시 부산시의회 회의록을 확인해본 결과, 당시부터 아미산전망대 누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에는 관리 주체인 낙동강관리본부가 아예 예산 3억 7600만 원을 들여 누수 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1년 준공돼 15년이 조금 안 된 건물에서 누수가 되풀이하는 이유는 옥상의 특이한 형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옥상이 평평한 일반적인 건물이 아닌 계단과 같이 경사형으로 만들어진 구조 탓에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물이 모이는 곳이 생기는데, 그곳을 통해 실내에 누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누수가 건물 구조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실리콘 시공 등 기본적인 방수 공사로 누수를 잡을 수밖에 없는데, 본격적으로 장마철이 시작하면서 누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누수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에 현장 점검이나 보수를 통해 누수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