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업적을 재조명한다.
김해한글박물관은 ‘세종대왕 나신 날’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세계와 소통하는 한글’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세종대왕 업적을 기리고 창조 정신과 애민 사상을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매년 5월 15일을 세종대왕 나신 날로 명명하고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글이 조선을 넘어 세계로 알려지는 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사민필지’와 ‘첩해신어’, ‘동문유해’ 등이 공개된다.
사민필지는 우리나라 최초 한글 교과서로 미국에서 온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호머 헐버트가 1889년 집필했다.
첩해신어는 조선시대에 편찬된 책으로 일본어를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한글로 발음과 해석을 표기한 외국어 학습서다.
동문유해도 조선시대 만주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한 언어를 조선인에게 가르치는 데 사용된 책이다.
김영원 작가가 제작·기증한 ‘세종대왕 조각상’도 진열된다.
김 작가는 광화문광장에 자리한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세종대왕과 시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해시 이동희 문화예술과장은 “한글은 창제자가 명확히 알려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의 문자다. 세종대왕 나신 날이 국가기념일 지정 첫해를 맞은 만큼 신경 써서 특별전을 마련했다. 많은 관심 바란다”며 “수시로 지역 한글 관련 명사를 알리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1888~1943년) 선생과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개관했다.
이듬해 전국 박물관 최초로 용비어천가 원본 전체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