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창사 30주년 맞은 KNN, 지역민의 삶 향상시키고 희망 주는 방송될 것” 강병중 KNN 회장

입력 : 2025-05-12 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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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월 14일 PSB 첫 송출
지역 밀착형 콘텐츠 시청자 반향
2006년 부산·경남 방송 새출발
“구성원 노력과 시청자 성원 감사”

KNN 강병중 회장이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KNN 본사에서 창사 30주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KNN 강병중 회장이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KNN 본사에서 창사 30주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호출부호 HLDG-TV, 채널 19번’

30년 전 1995년 5월 14일 오전 8시. PSB 부산방송(KNN의 전신)이 첫 방송을 송출했다. 우리나라 방송사에 지역 중심 방송이라는 지평을 여는 첫 신호였다. PSB 개국은 서울 중심의 방송에서 소외돼 온 지역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KNN은 지금도 지역 발전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은 물론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청자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또한 지역 민방 1세대이자 맏형으로 지역 민방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2002년 대주주 경영 위기에 매물로 나온 PSB를 인수한 후 오늘의 KNN이 있게 한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은 “당시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 선물거래소 등을 부산 시민과 함께 유치하며 언론이 지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상의회장직을 물러나서라도 계속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PSB를 인수했다”고 회고했다.

PSB를 인수한 강 회장은 부산을 넘어 경남까지 아우르는 광역 방송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때가 강 회장이 꼽은 KNN 30년사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방송사 회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하다.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광역 방송사가 된 PSB는 2006년 5월 14일부터 사명을 KNN(Korea New Network)으로 변경했다. 강 회장은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꿈이 담긴 사명이었다”며 “부산, 경남 어디를 가도 KNN을 만날 수 있고 700만 시도민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부산·경남 광역 방송사를 표방한 KNN은 HDTV, FM라디오, 인터넷, DMB를 통한 멀티미디어 방송 서비스에 나섰다. 지역방송 중 유일하게 제작해 온 드라마를 비롯해 교양, 오락, 문화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콘텐츠 제작 방송사로 거듭났다. 2010년 6월부터 2012년 1월까지 KNN은 시트콤 ‘웰컴 투 가오리’도 제작했다. ‘촌티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었다. 이 드라마는 지역방송 최초로 한국방송대상 장편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고, 2017년 시즌 2로도 제작됐다.

강 회장은 “자체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비용과 인원이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지만 KNN은 지역 특성을 살린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지역민방 평가에서 TV, DMB, FM라디오 부문에서 KNN이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NN의 캐치프레이즈는 ‘지역을 봅니다, 세계를 봅니다’다. 여기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세계 속 부산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실제로 KNN은 매년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주제로 ‘지역대포럼’을 열고 있다. 포럼은 어느덧 부울경 3개 시도 광역지자체장과 정부 고위인사, 국회의원, 주요 대학 총장, 전문가, 시민단체 종사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발전 담론을 논의하는 장이 됐다. KNN은 부산의 주요 의제인 가덕도신공항, 맑은 물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특집 기획, 다큐멘터리, 캠페인 등도 수시로 선보이고 있다.

KNN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적응해 나가고 있다. 기존 콘텐츠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유튜브, 인스타 등 SNS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사 뉴스 분야 유튜브 콘텐츠 누적 조회수가 10억 뷰를 넘어 지역 전체 1위, 전국 언론사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부산 경남 대표 방송인 KNN이 30년의 역사를 쌓아오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KNN 구성원들의 노력과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관심 덕분이다”며 “창사 30주년을 맞아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방송이 되기 위해 한층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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