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문수 “셰셰? 친중국적”… 이재명 “극단화말라”

입력 : 2025-05-18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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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친중 논란’ 저격… 이재명 “단편적 생각”
‘셰셰’ 발언 지적하자…“실사구시 중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18일 첫 방송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중국 외교관을 두고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친중국적'이라고 협공했고,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을 겨냥해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중국어로 고맙습니다)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공개 석상에서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 생각이다.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이를 '친중이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맞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다시 "그러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시 다른 나라도 우리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싸우면 어떠냐'는 식으로 나오면 곤란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안 관계에 상황이 발생하면 개입을 한다는 것이냐, 안 한다는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 사례와 특수 상황에 대한 사례를 구분하시라. (이준석 후보가) 뭐든지 극단화한다"며 "어떤 상황이 전개되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국익이어야 한다. 외교 관계는 격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받아쳤다.

이어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성남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침묵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보면 걱정이 많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한미동맹은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발전해 가야 한다"며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 포괄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 외교 기본 축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가 '중국은 북한과 가깝고 6·25 전쟁 때 적국이었는데 중국도 미국도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파고들자, 이 후보는 "비중은 당연히 고려한다. 똑같이 한다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발전·심화시켜야 하는 게 분명하다"고 거듭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완전히 거기에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너무 극단화시키지 말라. 외교는 예민한 문제로 유동성 있게 실용적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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