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원전정책 격돌…이재명 “원전 하되, 재생에너지 중심” vs 김문수 "탈원전 안돼"

입력 : 2025-05-18 22: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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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원전 없이 AI 강국 가능한가"
이재명 "사용하되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돼야”
이준석 "환경론자 말 휘둘려 국가 대사 판단"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18일 첫 방송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고 어떻게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을 하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실제로 안전연구소(원자력연구원)에 가면 소형 원자폭탄 같은 게, 나가사키·히로시마 그런 정도가 떨어져도 원자력 자체 고장이 없다"고 주장하며 "자꾸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전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에너지 정책에 관한 원전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는 일도양단으로 판단하지 못한다.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도 필요하다"며 "다만 비중을 어떻게 할거냐는 측면에서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하되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가자는 말"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폐기물 문제라든지 사고가 났을 때의 엄청난 피해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가급적이면 원전을 피하는 게 좋다"면서도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가자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정도의 소형 원자폭탄 같은 게 그 위에 떨어져도 원자로 반응을 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원자력 자체의 고장이 없다"며 "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그냥 원전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원전이)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 체르노빌은 왜 사고 났나"라며 "지금 당장은 눈으로 보기에 안전할지 몰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저도 재생 에너지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원자력 발전 비용이 풍력의 8분의 1, 태양광의 6분의 1도 안 되는데 이렇게 값싸고 안전한 원자력 발전을 안 한 것은 잘못된 환경론자들의 주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강조해 온 서남 해안 풍력 발전 같은 경우 키로와트(kW)당 균등 발전 단가가 300원, 원전은 50~60원 정도"라며 "이재명 후보는 환경론자의 말에 휘둘려 국가의 대사를 판단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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