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련병원 전공의 추가 모집 시작… 반응은 미지근

입력 : 2025-05-21 18: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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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주요 병원 모집 공고
전공의 설문서 15%만 ‘즉시 복귀’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경남 양산시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소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지역 수련병원에서도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이 시작됐다. 모집공고를 게재한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모집 인원은 약 600명이며, 2차 병원을 포함한 부산 지역 전체 전공의 모집 규모는 약 1100명에 달한다.

21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일 오후 부산 지역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모집 공고를 냈다.

병원들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의 경우 지난해 결원이 발생한 만큼만 선발한다. 각 병원 공고에 따르면 인제대백병원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로 97명을, 동아대병원은 90명을 모집한다. 부산대병원은 레지던트 상급 연차 모집 공고에 모집 인원을 명시하지 않고 2024년도 정원 중 결원 범위 내에서 모집한다고만 밝혔는데, 병원에 따르면 구체적인 모집 인원은 151명이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의 공고에 부산 지역 수련병원의 전공의 모집 인원은 모두 합쳐 1099명이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오는 27일부터 이달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원서를 받고,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모집에서 복귀한 전공의들은 내달 1일부터 업무에 임하게 된다.

통상 전공의 모집은 매년 2월과 9월 이뤄지는데, 이번 모집은 지난 19일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허용하면서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도 1년 이내 복귀 시 동일 과목과 연차로 복귀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수련 특례를 적용했다. 또 군 미필 전공의는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끔 복지부가 병무청과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또다시 여러 특례를 제공하면서 정기 모집 외 추가 모집으로 복귀 길을 열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상태다. 부산 지역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아직 지원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통상 모집 기한 마지막 날 지원하는 경향도 있었던 만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5월 추가 모집 방침 발표에 앞서 실시된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 즉시 복귀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일부에 불과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지난 8~12일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94명 중 15%(719명)만 즉시 복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건이 충족되면 복귀하겠다는 이들은 46%(2205명)에 달했다. 응답자의 39%인 1870명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전공의들이 제시한 복귀 조건은 △5월 복귀 시 정상 수련으로 인정 △입대한 사직 전공의 제대 후 복귀 보장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이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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