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전, 가덕신공항 추진”… 단일화 무산 속 부산 찾은 김문수

입력 : 2025-05-28 15:59:27 수정 : 2025-05-28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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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서 연설, 부산 핵심 공약 재확인
안철수·정의화 등 보수 인사 총출동
“적반하장 정치” 발언 수위 높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막바지를 맞아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부산을 찾아 총력 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신공항 정상 추진을 핵심 지역 공약으로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부산·경남·대구 등 영남권 재공략에 나선 그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김문수 대 이재명’ 양자 구도를 강조하며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28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부산 방문은 지난 1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김 후보는 자갈치시장과 문현금융단지 등을 돌며 선거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산업은행을 이전할 터도 이미 마련돼 있는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며 “산업은행뿐 아니라 좋은 기업들이 부산에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덕신공항도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실현되도록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을 금융·문화·산업이 융합된 세계적 해양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 국회의원 전원을 비롯해 안철수, 김기현, 권성동, 박대출 의원 등 주요 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무대에 올라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이재명과 김문수가 43대 43으로 비슷하게 나왔다”며 “부산 시민들이 김문수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몰라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 오늘 유세를 통해 민심을 확실히 뒤집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대장동 30만 평을 두고 수많은 비리와 구속 사태가 벌어졌지만, 나는 그 수십 배의 개발을 했어도 잡혀간 사람 하나 없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를 동원하고 있다. 도둑이 경찰을 때리는 적반하장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냐 독재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부산 시민 여러분의 투표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에서는 높은 수위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미애 의원은 “우리 정치판이 염치가 없어진 이유가 이재명 때문이다. 방탄조끼에 방탄 유리, 이제는 방탄 입법까지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삼권 분립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이재명은 개혁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정 의원은 “성남시를 팔아먹고 경기도를 털더니 이제는 나라까지 털어먹겠다는 이재명을 그냥 두면 안 된다”며 “6월 3일은 도둑 잡는 날이다. 경기도 세금으로 냠냠 먹고 그거 몰라라 하는 부부 도둑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도 무대에 올라 “민주당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약속해 놓고 뒤늦게 발을 뺐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만 봐도 나라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이재명이 했던 일이 엄청나다고 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양심이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과 새미래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새미래당 당사에서 ‘국민통합 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합의’ 협약식을 열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이재명 독재정권의 탄생을 막는 것이 가장 중대한 과제”라며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추진에 뜻을 모았다.

합의문에는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임기 초 개헌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2년 내 국민투표를 통해 4년 중임제 개헌을 완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후보는 3년 임기만 수행하고 퇴임한 뒤, 제7공화국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태우 정부 시절의 남북합의서를 바탕으로 조속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청년·기후·불평등 문제 공동 해결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전날에는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괴물 방탄국가의 출현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며 공동정부 구상에 힘을 실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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