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극우단체 ‘댓글 조작’해 김문수 지원”, 국힘 “드루킹 경험 얘기하나”

입력 : 2025-05-31 17: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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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스타파 ‘리박스쿨’ 댓글팀 운영 의혹 제기
이재명 후보까지 “반란 행위” 민주 대대적 공세
국힘 “해당 단체와 아무 관련 없어, 무리한 엮기”
‘드루킹’ 언급 “경험 바탕으로 허위 사실 유포” 역공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의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항의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성향 단체가 '자손군'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의원들이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항의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성향 단체가 '자손군'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보수 성향 ‘댓글 조작팀’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관련성을 부각하며 집중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도 직접 “댓글 조작은 반란 행위 아니냐”며 가세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해당 단체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31일 충북 청주시 유세 현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극우 단체가 조직적인 여론 조작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 후보를 향해 단체와의 관련성 여부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전날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대선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보도에는 이들이 학부모 단체로 위장해 지난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주선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의원도 참석해 격려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 공보단장은 “자손군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사무실을) 방문했고 하는 일도 안다고 말했다”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조력을 넘어 사주, 설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도 이날 평택 유세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이 들락날락했다는 얘기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할 때 같이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거길 더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면서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단장 강득구)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라면서 “리박스쿨을 이끄는 손 모 씨가 김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스스럼없이 얘기했고, 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 ‘알파팀장’ 이 모 씨가 김 후보를 돕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의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면서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의혹을)최초 보도한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당시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를 통해 선거개입을 시도했던 매체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의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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