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진, 국힘 원내대표직 맡아 당내 분열 조율해야"

입력 : 2025-06-10 18: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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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지역 현역 첫 회동
김도읍·이헌승 적임자 평가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6·3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오찬 회동을 갖고 향후 정국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자리에서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중진 의원이 원내대표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번 모임은 대선 이후 처음 진행된 만남으로, 대선 기간 동안 고생한 의원들을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부산에 머문 김도읍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부산시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진보 대통령 가운데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부산 국민의힘이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각종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부산 지역 의원들이 당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도읍, 이헌승 의원 등 부산 출신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두 의원 모두 4선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아 당내 분열 상황을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아직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특정 인물을 지목해 논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 의원들이 당에 기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초 논의될 것으로 관측됐던 차기 시당위원장과 관련한 이야기는 별도로 오가지 않았다. 아직 차기 지도 체제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전날(9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대선이 끝난 뒤 오랜만에 격려 차원에서 제안한 자리였고, 시당위원장직을 의논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당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지는 추후에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부산 출신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일부 의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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