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부동산 차명 관리, 차명 대출 의혹에 휩싸인 오광수 민정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오 수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직 낙마 사례로 남게 됐다. 대통령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브리핑에서 "오 수석은 전날 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오 수석은 과거 검사장 재직 시절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하고, 이를 공직자 재산 공개 대상에서 빠뜨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오 수석이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당시 지인 명의로 한 저축은행에서 15억 원대 차명 대출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오 수석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여권 내부에서도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같은 의혹에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오 수석이 본인이) 안타까움을 잘 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