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1억 4000만 원을 날릴 뻔한 60대 남성이 은행원 신고로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55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 은행 지점에서 60대 남성 A 씨가 계속 통화를 하더니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당시 지점에 있던 은행원인 박힘찬 대리는 A 씨가 통화를 하며 거액의 수표를 인출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중간 전달책에게 돈을 주기 위해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경찰은 즉시 은행에 요청해 A 씨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인출한 수표 상환 조치도 마무리했다. 이후 A 씨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신분증도 재발급해 개인정보 유출 등 추가 피해도 막았다.
경찰은 13일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크게 기여한 박 대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명상 동래경찰서장은 “은행원의 예리한 관찰과 조처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