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전대 8월 2일… 정청래·박찬대 2파전

입력 : 2025-06-17 10:47:43 수정 : 2025-06-17 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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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민주당 전당대회
정청래 vs 박찬대 2파전 전망
과열 경쟁… 당 내분 조짐
정청래 "박찬대 돼도 상관없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첫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당대표 궐위가 발생해 실시하는 선거로, 이번에 선출된 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표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제2차 임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 달 10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5개 권역별 순회 경선을 거쳐 새 당대표를 결정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1인도 함께 선출한다.

경쟁 구도는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 간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들은 모두 이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다. 정청래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레이스에 돌입했고, 당내에서는 ‘박찬대를 당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는 온라인 서명서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고심하는 사이 당심이 정 의원으로 쏠리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맞불 작전으로 보인다.

당대표 선거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당내에서는 신경전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당원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를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의원과 박 전 원내대표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명심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자 양문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하고, 서로 배제의 언어가 오가는 상황이 어제오늘의 현상”이라며 당내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이날 정 의원은 직접 나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가 돼도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 이유로 “정치를 오래 하면서 가고자 하는 속도가 (당시 이재명 당대표와) 너무 일치해서 같이 일했던 시기가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시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체제가 아니었으면 저 같은 사람이 법사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도 저와 찰떡궁합이라 대통령-당대표-원내대표 이 3박자가 잘 이뤄질 것”고 강조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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