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반 침하(싱크홀) 등 전국의 지하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 7년 동안 부산 16개 구·군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된 세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7일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새로운 지도 서비스를 공개했다. 서울 강동구와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 등에 따른 지하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수행한 GPR(지표 투과 레이더) 지반 탐사 결과와 지자체가 JIS에 입력한 지반 침하 사고 정보가 담겼다. 지자체가 기록한 지반 침하 발생 원인, 규모, 사망자, 복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안전관리특별법이 제정된 2018년 1월부터 이날까지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2018년 1월부터 이날까지 약 7년 반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128건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올해 부산에서 일어난 지반 침하는 모두 4건이다. 지난달 13일 강서구 범방동에서 길이 30m 규모 지반 침하가 있었고, 지난 4월 사상구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기록됐다. 지난 2월 동구와 해운대구에서 각각 발생한 지반 침하 사례도 담겼다.
다만 부산 지역 지반 침하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조사 결과와 관련한 현황은 확인할 수 없다. 지도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GPR 지반 탐사 결과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서울시는 독자적인 GPR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지반 탐사를 수행하고 있다. 탐사 결과를 국토안전관리원에 보고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유 중이라 이번 지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부와 국토안전관리원은 향후 부산시, 서울시와 협의해 내년부터는 각 지자체가 실시한 지반 탐사 결과도 지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굴착 공사를 할 때 전문 기관이 지반을 탐사한 결과도 지도에 담아 직관적으로 지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올해 4월부터 국토부가 전국 대형 굴착 공사장 98곳에 대해 실시한 특별 점검 결과도 올해 중 지도에 반영한다. 부산에선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부전~마산복선전철 등 총 6곳을 특별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부산시와 서울시의 지반 탐사 결과를 주고받는 데 예산이 필요해 협의가 필요하다”며 “주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해 지하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