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 복합단지 ‘라우어 시니어타운’에서 21일 문화예술 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니어와 청년, 지역 예술인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으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과 국내 대표 사진작가 김우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초청돼, 각각의 작품 세계를 라우어 공간에 녹여냈다. 두 작가는 라우어가 조성되기 전부터 함께 협업해 온 인연이 있어, 이번 축제는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장 줄리앙은 라우어 모델하우스 설계 도면을 토대로 공간에 최적화된 드로잉 작품을 선보였으며, 김우일 작가는 라우어 건설 초기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이날 장 줄리앙은 유쾌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친 뒤 사인회를 진행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그의 대표 브랜드 ‘누누(NOUNOU)’ 팝업스토어도 이날 함께 오픈됐으며, 라우어 애비뉴 내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
김우일 작가는 ‘도시의 결, 시간의 감각’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라우어 내 ‘라티브 라운지’와 ‘라티브 홀’에서 개최했다. 개막일에는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 나와 작품 해설과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 프로그램도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시니어 입주민들과 전문 예술인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다. 메조소프라노 이지영 성악가가 지도한 입주민 합창단과 가수 정의찬이 축하 공연을 선보였고,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 최의철·박종숙 씨의 난타 공연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현대무용단 ‘자유’와 연세대학교 댄스팀 ‘HARIE(하리)’가 각각 절제된 아름다움과 젊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날 하루 동안 도쿄 긴자에 본점을 둔 프리미엄 위스키 다이닝 바 ‘디하트만’도 특별 팝업바를 운영, 시그니처 칵테일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이색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미디어아트 부문도 눈길을 끌었다. 허재영, 이승훈, 티보 에렘 등 국내외 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매일 밤 상영되며, 기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야외 전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문화예술 축제가 열린 라우어 시니어타운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문화·건강·교류를 아우르는 미래형 시니어 복합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있다. 총 944세대, 연면적 약 6만 평 규모로 조성된 이 단지는 시니어 친화 설계를 기반으로, 6000평에 달하는 커뮤니티 공간, 병원과 메디컬센터, 상업시설까지 한 데 갖춘 복합 인프라를 자랑한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돼 현재 800여 명의 시니어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단순한 노년의 주거 공간을 넘어 다세대 교류와 지역 연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라우어의 상징인 미디어 파사드는 예술과 일상을 접목한 시도들이 이뤄지는 일상 속 플랫폼으로, 시니어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도 열린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라우어 시니어타운 관계자는 “라우어는 단지 시니어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새로운 커뮤니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작가, 예술 기관, 지역 커뮤니티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일상 속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할 미디어사업국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