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첫 회동 이 대통령…김민석 검증 두고는 평행선

입력 : 2025-06-22 16:06:47 수정 : 2025-06-22 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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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취임 18일 만에 만남 가져
국정 전반 논의…"G7서 환대" 평가도
이 대통령 신속 추경 강조…김병기도 협조 요청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직격
"의혹,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지명 재고 요청
이 대통령 "청문회 보고 판단해야" 엄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가졌다. 취임 18일 만의 여야 지도부 초청으로, 이날 오찬 자리에선 따로 의제를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대해선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각종 의혹이 제기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문제에 대해선 “본인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오찬 회동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이어졌다.

우선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저는 가능하면 (여야 지도부를) 많이, 빨리 뵙자는 입장이어서 한번 뵙자고 했다. (교섭단체가 아닌) 다른 야당들도 한꺼번에 보자는 요구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밀도 있게 말씀을 들으려면 따로 뵙는 게 좋을 것 같아 서둘러 뵙자고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용 외교’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를 향해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외교 사안과 관련해 “성과라면 그렇지만 이번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도 말씀드리고 싶다”며 “G7 회의는 의외로 많이 환대를 받았다. 국제적으로 관심이 꽤 많은 상태였는데, 우리 입장에선 대한민국의 모든 혼란상이나 위기 상황이 정리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우리가 추경안을 집행해야 하는데, 정책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며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하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을 향해 적극적인 추경 협조를 당부했다. 김 직무대행은 “추경은 윤석열 정부에서 실패한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므로 (추경을 편성하고 집행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자 지명을 재고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지금 언론에 나오는 상황만 보더라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역대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알지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이 대통령이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기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가족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취지로 고충을 설명했다고 우 정무수석은 설명했다.

여야 간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듣고는 “이는 국회에서 여야 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했다고 우 정무수석이 전했다. 우 정무수석은 “오늘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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