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0년 비스텝 “다양한 발간물로 정책연구 소통의 보폭을 넓힙니다”

입력 : 2025-07-03 14:50:36 수정 : 2025-07-03 1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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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개월 10년 맞는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비스텝)
‘BISTEP10년사’ 등 핵심 연구원 주도로 5종류의 발간물 제작 호응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비스텝의 정책연구 발간을 도맡고 있는 연구원들이 지난 6월 17일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허승주 선임. 원준희 팀장, 윤지언 본부장, 우민지 팀장. 송민호 선임. 비스텝 제공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비스텝의 정책연구 발간을 도맡고 있는 연구원들이 지난 6월 17일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허승주 선임. 원준희 팀장, 윤지언 본부장, 우민지 팀장. 송민호 선임. 비스텝 제공

해운대 센텀시티에 위치한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하 비스텝)이 오는 14일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비스텝은 2015년 ‘부산광역시 과학기술진흥조례’에 근거해 설립된 산하 공공기관으로, 부산의 과학기술 혁신과 미래 산업 정책을 주도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대형 R&D 국책사업을 발굴·유치하고, 지역의 과학기술 정책 수립 및 성과 평가, 연구개발 예산의 효율적 배분·조정, 산업 혁신을 위한 연구·기획 활동까지 아우르는 비스텝은 특히 올해부터 활발한 정책 연구와 동시에 ‘소통’에 방점을 찍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연말에 발간했던 정책·조사·분석·평가 연구보고서와 각종 ‘브리프(요약 간행물)’ 외에 주기와 내용, 형식을 달리 한 발간물을 늘려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5종의 발간물을 제작하고 있는 다섯 명의 비스텝 연구원을 만났다. 이들은 “그동안 연구자의 관심 주제거나 시·시의회 등 정책 주도층이 필요로 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정책연구를 시행하고 보고서를 냈지만, 올해부터는 한층 적극적으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 산업계와 여러 연구기관, 대학교는 물론 과학기술을 어려워하는 시민들에게도 한발짝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스텝 정책연구본부 우민지 팀장과 송민호 선임은 ‘BISTEP10년사’와 새로 개편돼 지난달부터 재발간하고 있는 ‘Re:기술혁신과 미래부산’ 발간을 맡았다.

먼저 ‘BISTEP 10년사’에 대해 우 팀장은 “단순히 지나온 시간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비스텝이 그 시간동안 지역의 과학기술 생태계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성장을 이뤘는지 되짚는 성찰의 과정이었다”면서 “구성원이 함께 일군 크고 작은 성과를 정리하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되새기고, 외적으로는 비스텝이 부산의 기술혁신 거버넌스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해왔는지 객관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 선임은 “10년사 발간 자체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우리가 부산의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설계해온 모든 역사가 담겨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용을 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비스텝이 부산에 얼마나 필요하며,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했는지 지역사회에 다시금 각인시킬 수 있었고, 한 권의 책자에 담기에는 부족했지만 비스텝의 성과와 앞으로의 철학을 읽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년까지 발간됐던 과학기술 전문잡지 계간 ‘기술혁신과 미래부산’의 리뉴얼 발간에 대해서도 이들은 “지역 안팎의 전문가와 시민, 정책 입안자들이 표지 소제목만 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의 방향부터 발간물의 가치까지 근본적으로 고민했다”면서 “다양한 전문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정책적 사고와 담론이 흐르는 매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비스텝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전문 정보지로 매 계간마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큰 주제와 다양한 소주제들을 펼칠 것이며, 별도의 전문가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에서 발간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전문성과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지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와 동향을 심도있게 분석 정리한 ‘지역 과학기술·산업 정보분석 보고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평가분석본부 윤지언 본부장은 “부산시와 지역의 관련기관 연구자들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검토 작업을 거친 내용들로 엄선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1호 보고서는 ‘제조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동향 및 활용전략’이었는데, 50여 페이지의 책자로 나오는 만큼 정책과 기술 동향, 현황, 전략 제안, 기대효과 등 지역 연구자들의 연구와 기획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반 자료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발간하는 ‘Monthly S&T Policy Report’는 올해 2월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정책연구본부 허승주 선임은 “과학기술과 관련 산업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동향까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에 ‘Monthly S&T Policy Report’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의 보고서와 국제기구 및 정부 정책, 국내 전문기관 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부산시와 관련된 이슈를 정하고 이와 연관된 동향을 매월 제공하는 방식이다. 허 선임은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흐름을 읽으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관심은 있지만 접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과학기술 이슈를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부산에 있지만 국제적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똑똑한 발간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비스텝은 격주 요약형 정책자료 ‘Bi-Weekly Brief’까지 내놓고 있다. 융합기획TF팀 원준희 팀장은 “보다 시의성 있고 신속하게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정책이슈를 격주로 제공하는 정책자료”라고 소개하며 “급변하는 글로벌 과학기술 이슈를 신속히 분석하고, 주요 기술 트렌드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부산의 전략적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AI시대 일자리와 지역격차’ ‘도시 인접 산불과 부산형 재난대응 전략’ ‘미국 관세정책의 글로벌 기술산업 재편’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수출산업 영향분석’ 등이 최근 주제다.

그는 “격주로 매킨지, 프로스트앤설리반, 워싱턴 포스트, OECD 등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 및 언론 기사를 조사해 15건 내외의 이슈 후보군을 도출하고, 시의성과 지역 파급성을 고려해 한번에 4건 내외의 이슈를 선정, 브리프를 작성해 배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과학기술 이슈와 지역의 산업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수립 및 추진을 위한 의사 결정 기반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스텝은 지난 3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방향성을 도모하는 개원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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