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잘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 더 친절하고 더 잘 나누며 예의를 지키는 것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내 안에 살지 않는 것
총과 폭탄 앞에서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는 것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 가는 것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2010)중에서
평화는 인류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러나 분쟁과 다툼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호적이며 조화를 이루는 평화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이익 충돌에 의해 발생되는 갈등들. 이 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합니다. 평화가 적극적인 행동의 산물이라는 걸 알게 해줍니다.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평화. 모두가 무기를 버리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생각케합니다. 우리 민족의 아픈 상처인 6·25는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임을 인식하고, 급변하는 세계의 움직임 속에서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모색이 절박합니다. 지켜지지 않는 인권과 가난, 그리고 다양한 재난들도 평화를 무너뜨린다는 것 함께 생각해봅니다.
신정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