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12일 만에 전격 휴전 합의?… 불씨는 여전

입력 : 2025-06-24 1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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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3일 “휴전 합의” 발표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발사
이스라엘 “이란 휴전 위반” 반발
양국 무력 충돌 재점화 가능성 커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한 건물에서 작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베르셰바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한 건물에서 작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양국의 무력 충돌이 12일 만에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합의 발표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이란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 양국 분쟁에 대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불안한 휴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미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를 묻자 “무기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이란과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양국 휴전안에 동의했다”며 “향후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현재 어떤 휴전이나 군사행동 종료에 대한 합의도 없다”며 “이스라엘이 24일 오전 4시(테헤란 시간 기준)까지 이란 국민에 대한 ‘불법적 침략’을 중단한다면, 이란도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조건부 입장을 밝혔다.

양국의 무력 충돌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며 시작됐다. 21일에는 미국이 포르도 등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격해 양국 분쟁에 전격적으로 개입하며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휴전 합의 착수를 소셜미디어 게시글로 올리면서 통상적인 외교 화해 문법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백악관을 밀착 취재하는 미국 주요 언론을 비롯해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이란 측 그 어디에서도 트럼프 SNS 게시글 전 ‘이스라엘과 이란 당국자가 물밑에서 휴전과 관련한 의견 교환을 시도한다’는 등의 전세 판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즉흥적인 모습은 자신의 분쟁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보인 행동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국 무력 충돌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 이란으로부터 6차례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란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자국 군에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로이터통신과 AFP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 장관이 성명을 통해 이란의 휴전 위반에 대응해 테헤란 중심부의 목표물에 대해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공격 대상은 "테헤란 중심부 정권 목표물"로 명시했다. 한 국가가 공격을 개시한다면 언제든 전쟁은 재촉발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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