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추경 기대감에 소비심리 4년 만에 최고

입력 : 2025-06-24 18: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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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지수도 큰 폭 상승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남성시장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일 서울 남성시장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 등에 대한 기대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P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과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절대 수준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올랐고, 특히 향후경기전망(107·+16P)과 현재경기판단(74·+11P)의 오름폭이 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 지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망과 관련해 “추경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상호 관세 유예기간이 곧 끝나고 중동전쟁 등 위험 요인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0)도 9P 뛰었다. 이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더 늘었다는 뜻으로,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도 2023년 3월(+9P) 이래 2년 3개월 만에 최대다. 실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 정도로, 현재 기대심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일부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그에 따른 가계부채도 염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주택가격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더 큰 고려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지수(87)는 6P 떨어졌다. 2020년 6월(82) 이후 가장 낮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4%)도 5월보다 0.2%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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