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이전 가시화… 국립해양대, 글로컬대학 선정 ‘청신호’

입력 : 2025-06-26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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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장관 후보 “조속히 이전해야”
한국해양대 ‘글로컬’ 선정 가능성 ↑
민관학 연계로 ‘해양수도 부산’ 완성
“국가 해양인재 양성 산실 되겠다”

지난 25일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는 전국 수·해양계특성화고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 특화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류동근(가운데) 한국해양대 총장 등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지난 25일 국립한국해양대와 국립목포해양대는 전국 수·해양계특성화고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양 특화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류동근(가운데) 한국해양대 총장 등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다. 한국해양대 제공

연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확실시되면서 부산 유일의 해양 특성화 국립대학인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해수부와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수도 부산’을 실현하겠다는 대통령 구상과, ‘1국 1해양대’를 추진 중인 한국해양대의 전략이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중앙 부처와 산업체가 집결하고 지역 대학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구조가 갖춰지면 지역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서울 마포구 청문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북극항로를 선점하기 위해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연내 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유일의 부산 3선 현역 의원으로,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북극항로 개척추진위원장’을 맡아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주요 공약을 주도했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 사실상 확정 수순에 접어들면서, 한국해양대가 올해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학으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는 오는 9월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대학 10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은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 받는다. 앞서 지난달 27일 발표된 예비지정 대학 25곳 중 부산에서는 국립해양대(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 통합), 부산외대, 경성대 등 총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와 초광역 통합 모델을 제시하며 일찌감치 글로컬대학 유력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해수부 이전까지 더해지면서 정책 연계, 실무형 교육, 산학 협력 확대 등에서 다양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해양 정책 컨트롤타워인 해수부와 관련 연구기관이 이전하고, HMM 등 민간 기업까지 집결하면 한국해양대의 교육·연구 역량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한국해양대의 전문 인력 양성과 해수부, 민간 기업 이전이 맞물리면 부산은 해양 행정과 산업, 교육이 삼위일체를 이루는 국가 해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해양대는 본지정을 위한 외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에는 한국해양대에서 목포해양대와 공동으로 전국 수·해양계 특성화고 8곳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참여 고등학교는 경남해양과학고, 부산해사고, 성산고, 신안해양과학고, 여수해양과학고, 인천해사고, 충남해양과학고, 한국해양마이스터고 등이다.

양 대학과 특성화고는 해양 특화 교육과정 공동 개발, 실습선 활용, 고용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해양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 인재를 육성하는 전주기 시스템이 마련되는 셈이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총장은 “해수부와 HMM 이전, 북극항로 개발 등 해양 관련 국가 전략이 부산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해양대가 첨단 해양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며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으로 ‘1국 1해양대’를 실현하고, AI·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 기술과 해양을 접목한 인재를 육성해 지역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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