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의 끝내 ‘결렬’… 민주 본회의 강행 의지

입력 : 2025-06-26 16:56:5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여야 원내지도부 오찬 회동
‘상임위원장 배분’ 여야 평행선
민주, 27일 본회의 개최 예고
문체위원장 김교흥·예결위원장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국민의힘 유상범(왼쪽)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구성 등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국민의힘 유상범(왼쪽)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구성 등과 관련해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처리와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오찬 회동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수차례 협의에도 양당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민주당은 27일 본회의 단독 처리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에 이어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여야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열고 원 구성 재조정에 대해 논의했지만 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 건 지난 24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이틀 만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상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야당 몫인 만큼 국민의힘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원 구성 협상 때 이미 합의된 내용인 만큼 민주당이 두 상임위 모두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당과 합의하지 못하면 27일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위원장이 공석인 상임위는 예결위, 법사위,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모두 5곳이다. 지난해 합의한 원 구성에 따라 기재위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에서 맡고 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저희 입장은 현재 공석인 4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합의 처리하면 가장 좋겠지만, 불가피하다면 (27일 본회의를 열어) 예결위원장 선임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 개최를 강행한다면 원내지도부, 의원총회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대응했다.

민주당은 이날 차기 법사위원장에 4선 이춘석 의원을, 예결위원장에 3선 한병도 의원, 문체위원장에는 3선의 김교흥 의원을 내정했다. 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감안하면 이번에 내정된 상임위원장 후보자들은 국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회동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도 함께 논의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됐으나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문제 삼으며 파행 끝에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핵심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