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바다와 예술, 낭만이 머문다… 남해 여름의 재발견

입력 : 2025-06-26 17:32:28 수정 : 2025-06-29 1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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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570개 보석 같은 섬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도시
낮과는 다른 풍경 여행자 유혹
7~8월 도심 곳곳 풍성한 축제도

통영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비로소 드러난다. 대한민국 제1호 야간 관광 도시답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통영시 제공 통영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비로소 드러난다. 대한민국 제1호 야간 관광 도시답게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이 해수욕장 일색인 전통적 피서지와는 결이 다른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와 섬, 문화와 자연, 낮과 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통영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박 2일 코스로도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통영은 570개의 보석 같은 섬을 품고 있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뱃길에 오르면 삭막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푸른 바다에 떠 있는 개성 뚜렷한 섬이 주는 매력은 이질적이기까지 하다. 대표적인 곳이 욕지도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이면 닿는다. 섬에서도 차량이나 전기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욕지도에서 즐기는 신선한 고등어회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 절경은 그 자체로 완벽한 힐링이다.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한산도로 뱃머리를 돌리면 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무찌른 한산도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섬 곳곳에는 유적지와 산책길이 잘 정비돼 있다.

보다 활동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사량도를 추천한다. 해발 400m 높이의 능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산의 웅장함과 바다의 탁 트인 시야가 절묘하게 맞물린다. 지리망산을 중심으로 한 트레킹 코스에서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장쾌한 풍경과 자연이 주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통영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진 뒤에 비로소 드러난다.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도시답게 통영의 여름밤은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디피랑의 환상적인 빛의 숲을 지나 강구안 브릿지, 도깨비골목 그리고 서피랑까지 이어지는 야간 도보 루트는 통영만의 특별한 낭만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간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디피랑에서는 몽환적인 빛의 연출이 펼져지고, 통영항, 자개, 벅수 등 통영 고유의 멋을 세련되게 녹여내어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7월과 8월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축제도 무더위를 잊게 만든다. 7월 26일 강구안 일원에서 ‘2025 대한민국 밤밤페스타’가 열린다. 다양한 빛의 연출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은 여름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8월 8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되는 제64회 한산대첩축제에서는 경남 최대 규모 불꽃쇼가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도깨비 투어’도 놓치면 아쉽다. 이 투어는 지난해 선보인 ‘오싹한 야경 투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몰입형 야간 콘텐츠다. 북포루 괴담을 소재로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참가자들은 도깨비 미션 키트를 받아 북포루 야간 등반과 함께 직접 괴담 스토리를 풀어가며 모바일 미션을 수행한다.

낮에는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나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밤에는 강구안과 서피랑 언덕을 산책하며 불빛에 기대어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무더위를 식히는 청량한 바람과 낭만적인 밤길이 더해진 통영에서 올여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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