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전국 스프링클러 미설치 노후 아파트 점검

입력 : 2025-06-27 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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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2명 숨진 개금동 화재 계기
화재 위험도 높은 970여 곳 대상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시설 확인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화재 현장. 이곳에서 오전 4시 15분께 발생한 화재로 초등학생 자매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부산일보DB 지난 24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화재 현장. 이곳에서 오전 4시 15분께 발생한 화재로 초등학생 자매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조사가 실시된다.

소방청은 사용 승인 후 20년 이상 지난 전국의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 안전 조사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준공된 지 20년을 넘긴 아파트 단지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되거나 부분 설치된 970여 곳이다. 각 시도 소방본부는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일부만 설치된 전국 아파트 단지 9720곳 가운데 노후도와 소방시설 설치 규모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도가 높은 곳을 우선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주요 소방시설 △소방시설 작동 여부 및 유지관리 상태 △피난 대피로 확보 상태 △피난 정보 전달 체계 등이다.

소방청은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에게 세대별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와 맞춤형 피난·대응 매뉴얼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 화재 안전 컨설팅과 모바일 앱 ‘아파트아이’를 활용한 대피 계획 세우기 캠페인, 피난시설 점검·사용 방법과 비상 방송설비 자동 안내 방송 등 홍보도 함께 이뤄진다.

이번 긴급 점검은 지난 24일 오전 4시 1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를 계기로 추진된다. 이날 거실 콘센트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시작되면서 자고 있던 초등학생 자매 2명이 숨졌다. 당시 화재는 20여 분 만에 진압됐지만 화재 현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탓에 피해가 컸다.

1994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 사고 현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당시 법령에 따르면 16층 이상 건물의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2005년 이후에야 11층 이상 건축물의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준공 20년 이상 된 전국의 노후 아파트 단지는 9894곳이다. 이 가운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단지는 174곳(1.7%)에 불과하다. 4460곳(45.1%)에는 스프링클러가 전혀 없고, 5260곳(53.2%)에는 16층 이상이나 지하 주차장 등 일부만 설치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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