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해체하라는 말 뼈아팠다”…김용태 비대위원장 49일 만에 퇴임

입력 : 2025-06-30 10:40:36 수정 : 2025-06-30 16: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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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49일 만에 비대위 퇴장
개혁 드라이브, 반대 부딪혀 무산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임 체제 가닥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11일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이 ‘대선 후보 교체 파문’으로 사퇴한 뒤 임명된 지 49일 만이다.

1990년생인 김 위원장은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파격 발탁됐고, “국민이 놀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 주류의 반발과 혁신 동력 상실로 사실상 성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지금, 국민의힘은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보수재건을 위한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 전국을 돌며 들었던 “국민의힘은 해체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장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 중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포함한 5대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당의 의사결정 구조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의 기득권 구조가 변화의 길을 막고 있다”며 “이 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지난 계엄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은 다시는 그 길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 동료 의원들과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수재건 6대 과제’도 제시했다.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국민보수 △진정한 국민주권 실천 △따뜻하고 혁신적인 보수 △도덕성을 기반으로 한 국가개혁 △자유와 평등의 조화로운 헌법정신 △세대통합을 위한 역사의식 확립 등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체제를 논의한다. 당 안팎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새 비대위원장 임명은 다음 달 1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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