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트렉스타를 비롯한 지역 신발업계 부흥을 위해 부산 지역 산학연이 머리를 맞댄다. ‘부산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부산일보 6월 16일 1면 등 보도)의 첫 대상 기업인 트렉스타를 비롯한 지역 신발업계의 위기를 분석하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회의다.
부산시의회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부산 사상구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2층 회의실에서 ‘부산 신발산업 활성화 간담회’를 연다. 이날 자리에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테크노파크는 물론 트렉스타, 창신INC, (주)학산, (주)지비라이트, 한국신발산업협회 등 지역 주요 신발업계, 경남정보대학교 신발패션학과도 함께한다.
이날 자리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일보 등 5개 기관·기업이 함께하는 ‘부산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기업과 지역 기업이 살아야 부산이 산다는 신념을 함께한 5개 기관이 기업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부산시의회와 부산테크노파크는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산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의견을 나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성창용(사하3) 위원장은 “지역 토종 브랜드 트렉스타를 비롯한 지역 신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업계, 학계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며 “지역 신발업계가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는 부산테크노파크가 육성하는 신발 관련 스타트업들도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날 회의를 통해 지역 중견신발업체들과 스타트업의 연계도 모색한다. 일종의 오픈이노베이션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외부의 기술, 아이디어,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부 혁신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부산시도 트렉스타를 비롯한 지역 신발 산업 육성에 팔을 걷었다. 부산시는 ‘부산 신발 홍보전’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트렉스타를 비롯한 부산 토종 브랜드 2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홍보전을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홍보와 판매가 진행됐는데 신발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트렉스타가 내수 시장에서 매장 수도 줄이는 등 판로가 축소되고 있는데 시 차원에서 이러한 행사를 지원한다면 트렉스타를 비롯한 지역 신발업체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R&D)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트렉스타는 기술력에 강점을 두고 있는데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트렉스타는 부산시의 지원 사업을 받아 크게 도약을 한 경험이 있다. 트렉스타는 2008년 ‘부산브랜드 신발육성사업’에 참가했는데 이때 빛을 본 것이 트렉스타의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인 ‘코브라’ 시리즈다. 그 이후로도 트렉스타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진행해 시장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 시는 이번에도 트렉스타의 두 번째 ‘퀸덤 점프’를 위한 R&D 지원 등을 고려 중이다.
부산시 김봉철 디지털경제실장은 “트렉스타가 결국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력이다”며 “트렉스타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 전반의 기술력이 올라가야 그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