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찾아온 부산·울산·경남에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울산 첫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이르게 나타났다. 6월부터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부산시는 폭염 재해구호기금 집행에 나섰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부산 중부(금정구·북구·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사상구)와 경남 양산, 창원에 폭염경보를, 통영과 거제에는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지난달 29일 울산 서부와 경남 김해, 함안, 하동, 거창, 합천, 함양, 산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고, 28일엔 밀양과 창녕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울경 지역 전체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올해 부울경 폭염경보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이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첫 폭염경보는 7월 21일 창원·창녕·산청에 발효됐다. 지난해 부산 첫 폭염경보는 7월 27일 동부 지역에 내려졌고, 부산 중부와 서부는 7월 29일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또한 울산에서 지난해보다 26일 이른 시점에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1분부터 30일 오전 6시 사이 울산의 최저기온이 25.1도로 기록됐다. 지난해 울산의 열대야 시작일은 7월 24일이다.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고 뜨거운 날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1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31도, 울산 34도, 경남 31~35도로 예상되고, 2일에도 한낮에 부산 31도, 울산 34도, 경남 31~35도까지 오르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상 오는 10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
6월 말부터 무더위가 닥치자, 부산시는 지난해보다 한 달여 빠르게 폭염 재해구호기금 투입에 나섰다. 시는 30일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한다고 밝혔다. 기탁금은 △거리 노숙인 얼음생수 △노숙인 시설 냉방비 △장애인주간이용시설·장애인지역법인작업장에 선풍기 등을 지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