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건의 받은 이 대통령 즉답 안해

입력 : 2025-07-03 1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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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조국혁신당 등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 오찬
정치인·노동자 사면 건의에 노동자 수형 실태 파악만 지시
검찰 인사 우려에는 ‘내가 가장 큰 피해자’라며 개혁 의지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조국혁신당 등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와 오찬 자리에서 조국 전 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사면 건의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와 윤종오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겸 원내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오찬에 배석한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야당 지도부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 그리고 검찰에 의해 피해를 본 노동자들, 건설노동자나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사면복권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 등 정치인 사면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았고, 대신 야당 지도부가 언급한 노동자들의 경우 수형 실태에 대해 파악해볼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수감 중인 조 전 대표는 지난 2일 공개된 머니투데이와 옥중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면·복권 가능성에 대해 “수형 생활 중인 제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고 부적절하다”며 “국민께서 저의 쓸모가 남아있다고 판단하시면 역할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찬에서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노동자 등의 고용불안 문제나 석탄화력발전소 산업재해 등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건의가 나왔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우 수석은 설명했다.

우 수석은 또 “(오찬에서는)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우려가 전달됐다”며 “이 대통령은 본인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차질 없는 검찰개혁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5당 지도부는 교섭단체 완화 등 정치개혁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주문도 했고, 이 대통령은 경청했다”며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성의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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